'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불명예 퇴진…경찰 내사 착수

<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총선 이후에 사퇴하기로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공증 문서까지 작성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달 초 자신의 집무실에서 있었던 시 공무원에 대한 강제 추행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경중에 관계없이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3전 4기의 과정(울컥)을 거쳐….]

오 시장의 기자회견 배경에는 피해 여성의 요구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 변호사와 함께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았고, 이후 오 시장에게 이달 말까지 공개사과를 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받아들인 오 시장 측은 피해자 가족과 변호사, 상담소 측이 함께한 자리에서 공증 문서까지 작성했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 강제 추행 사실 인정, 그다음에 어느 시일까지 사퇴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오 시장은 성폭력 사건으로 4번째 도전 끝에 얻어낸 부산시장 임기를 절반도 못 채우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오 시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공석이 된 부산시장직은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