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상에 이런 일이' 특별한 색소폰 연주자 양승규, "색소폰을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해"

'세상에 이런 일이' 특별한 색소폰 연주자 양승규, "색소폰을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해"
특별한 색소폰 연주자의 특별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23일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특별한 소리를 내는 연주자가 등장했다.

색소폰을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매일매일 연습을 쉬지 않는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 양승규 씨.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저희 아이가 좀 특별한 아이다. 자폐성 장애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금은 특별한 색소폰 연주자 승규 씨는 현재 음대에서 색소폰을 전공하고 있다고

그의 실력에 대해 전문가는 "다른 학생들보다 집중도가 뛰어나서 빨리 많은 테크닉들을 해내는 것 같다. 다른 전공생들과 비교해도 실력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듯 승규 씨는 모차르트 작곡의 클래식곡부터 재즈곡, 그리고 일반 가요까지 즉흥에서 다양한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다양한 테크닉은 물론 섬세한 감정까지 연주에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실력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연습에 있었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집에서도 색소폰 연주가 가능한 연습실을 만들어줬다.

조립식 패널과 방음재를 써서 아버지가 직접 만든 연습실에서 승규 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해가 뜨자마자 일어나 연습을 하는 승규 씨. 이에 어머니는 "아들 고집에 포기했다. 다른 사람들 배려하는 것이 안되어서 그게 좀 안타깝다"라고 했다.

식사도 잊고 연습을 하는 승규 씨에게 어머니는 연습을 끝낼 시간을 다짐받았다. 시간을 정하지 않으면 무한정으로 연습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의 이런 노력은 악보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특히 그는 제작진 때문에 연습이 집중이 안된다라며 색소폰 연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아들이 엄마는 걱정됐다.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지 안쓰러웠던 것.

어머니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말린다. 특히 자세가 계속 이렇게 고정되니까 그게 걱정이다"라고 했다.

3살 무렵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던 부모님. 그들은 "일단 눈 마주침이 전혀 안됐다. 자폐가 있는 아이들이 사람들 목소리에 관심이 없는데 음악 CD를 들려주면 앉아서 그 한 곡을 다 들었다"라며 승규 씨가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음악 치료를 위해 들려주던 음악, 그리고 13살 우연한 기회에 접한 색소폰에 푹 빠진 승규 씨는 현재 비장애인들과 겨뤄도 빠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색소폰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라고 했다.

지난 2월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까지 오른 승규 씨. 그는 긴장은커녕 지금까지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승규 씨는 색소폰 연주에 대해 "너무 감미롭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서 좋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제작진은 승규 씨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이는 바로 승규 씨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소프라노 색소폰이었다.

이에 승규 씨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소프라노 색소폰을 꼭 끌어안은 그는 "색소폰 연주자가 되고 싶다. 색소폰은 불 때마다 너무 좋다. 그리고 더 많이 좋아진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