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美 간호사들 "우린 누가 보호하나"…숨진 동료 호명하며 시위

미국 간호사들이 백악관 앞에서 숨진 동료를 위로하고 의료진 보호장비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미국 간호사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동료의 사진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속 동료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다 결국 양성 판정을 받고 목숨을 잃은 의료진이었습니다. 미국 전국간호사노동조합(NNU) 소속 멜로디 존스 씨는 숨진 동료 의료진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추모했습니다. 이어 뉴욕과 앨라배마,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각지에서 숨진 의료진 45명의 이름도 광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존스 씨는 코로나19로 숨진 의료진이 더 있다며 "동료들의 궁극적인 희생을 기억하고 기념하자"고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의료진을 위한 개인 보호장비를 지급해달라고도 호소했습니다.

의회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를 영웅으로 여긴다. 하지만 우리의 동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순교자들이 아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의료진이 쓸 마스크와 가운 등 보호장비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간호사노조가 보호장비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주 보건부와 병원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9천 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많은 지역에서 검사가 부족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