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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정은 건강 이상설' 최대 고비 금·토·일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김정은 뇌사 상태'로 시작하는 근거 없는 정보지가 유통된 지는 1주일쯤 됐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심혈관 시술설'을 보도한 지는 사흘이 됐지만, 건강 이상설의 본격적인 확산을 가져온 것은 미국 CNN 보도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CNN 보도 이후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쿠바공화국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든가 김일성 훈장을 받은 사람에게 80회 생일상을 보냈다든가 하는 식으로 김 위원장 관련 동향을 간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통치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한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중설 -미국 CNN 보도

● 건강 이상설 北 반응 없는 것이 이상?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북한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중요한 사안에는 만 하루가 되기 전에도 반응을 내놓던 최근 북한의 행동과 비교한 관측입니다.

하지만, 이 사안은 말로 반박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북한이 담화를 통해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헛소리라고 반박했다고 칩시다. 외부세계에서 그 반박 담화를 믿을까요. 김정은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담화만 내놓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결국, 북한 입장에서 이번 사안은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 이상의 대응 방법이 없습니다. 경제 현장이든 군 부대든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가서 인민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건강 이상설이 불식되는 것입니다.

● 김 위원장 현지지도 보도까지 물리적으로 시간 걸려

그런데, 생각해봅시다. 북한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한 계기는 이틀 전인 21일 CNN 보도일 것입니다. CNN 보도 전에 근거 없는 정보지나 데일리NK의 보도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리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동정 내용

CNN 보도가 나오고 해외 언론의 반향을 지켜본 뒤 대응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 보고가 올라가고,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지도를 결정했다고 칩시다. 현지지도 장소를 골라야 하고 호위총국이 가서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지 사전 점검해야 합니다.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하더라도 북한 매체의 보도는 보통 다음날 이뤄집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동정이 보도되기까지 물리적으로 수 일의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건강 이상설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없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CNN 보도 이후 이틀은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내일(24일)부터입니다. 내일부터 주말까지 금, 토, 일 3일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건강 이상설은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26일(일)까지를 놓고 볼 때 CNN 보도 이후 5일은 북한이 대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 '건강 이상설 확산' 이번 주가 최대 고비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다고 해서 건강 이상설이 사실무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데일리NK의 보도대로 심혈관 시술을 받았든 다른 치료를 받았든 경미한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등장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김 위원장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이번 논란은 마무리될 것입니다. 내일부터 주말까지 이번 주 금, 토, 일이 '김정은 건강 이상설'의 확산을 가늠하는 최대 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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