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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가게 닫아서 미안해"…싱가포르 장관이 아이들에게 사과한 이유

'가게 닫아서 미안해

싱가포르 사람들의 '버블티 사랑'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 Times) 등 외신들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문을 닫게 된 버블티 가게들 앞에 수많은 인파가 줄지어 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장관은 이날 식음료 매장들과 미용실의 운영을 다음 달 4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국가 경제 일시 중지 방침이 오는 6월 1일까지로 한 달 연장된 데 따른 겁니다.

정부 발표 직후 사람들은 당분간 마지막이 될 버블티를 마시기 위해 밤 11시 59분까지 가게 앞에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한 매장 앞에는 배달 기사를 비롯한 40여 명의 사람들과 자동차 다섯 대가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버블티 두 잔을 받는 데 25분이나 걸렸다는 배달 기사 알리프 하이칼 씨는 오후 5시부터 버블티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며 "버블티 가게들이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상황이 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이칼 씨는 또 "내 수입의 절반은 음료 배달에서 온다. 새로운 방침은 나 같은 사람들한테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걱정했습니다.

'가게 닫아서 미안해

웅예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때아닌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웅예쿵 장관은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과 이에 따른 교육부 방침에 대해 소개한 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에게는 버블티 가게들이 문을 닫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습니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9천12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날보다 1천111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 Straits Times 홈페이지 캡처, 옹예쿵 장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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