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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뚝'…영농철 일손 비상

<앵커>

코로나19로 농촌에 외국 인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예산의 사과밭에는 공무원들이 동원되기 시작했는데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지경입니다.

조상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천여㎡ 사과밭에 10여 명의 공무원들이 꽃 솎아내기를 돕고 있습니다.

예산군 농산과 공무원들로 올해 첫 일손 돕기를 나온 겁니다.

지난해까지 인력시장을 통해 인부를 구했던 고령의 농부는 올해 처음으로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구영회/예산군 사과재배 농민 : 금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인력 구하기가 더 힘듭니다. 그리고 농촌에는 인부가 전부 고령화돼서 구하기가 힘들고.]

이처럼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꽃 솎아내기는 포기한 채 대부분 다음 달 중순 열매 솎아내기를 하게 되는데,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예산군 일손 돕기 창구에는 봉산면 지역에서만 벌써 33개 농가 330명의 일손 지원 요청이 들어와 있습니다.

[김용붕/예산군 농산팀장 :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영농철이 아니기 때문에 (인력) 수요가 많이 늘고 있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인 5월 15일경에는 외국인 근로자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영농철이면 농촌 일손의 2/3가량을 차지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완전히 끊겼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예산군은 해마다 봄철에 두세 차례 진행되던 공무원 일손 돕기를 올해는 한두 차례 더 진행할 계획입니다.

충남도와 일선시군도 예년보다 일찍 지원상황실을 설치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항상 동원되는 공무원과 농협 직원 외에 나서는 기관단체도 없고 일부 지역에서는 군인들까지 나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숙련도가 떨어지고 대부분 일회성에 그칠 뿐입니다.

또,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지면 인건비도 오를 수밖에 없어 올봄 농촌에서는 씨앗을 뿌리는 기대감보다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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