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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 연구진 "코로나19 감염률, 시청 뉴스 따라 달라져"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어떤 뉴스를 보느냐에 따라 세계적 대유행병에 걸릴 확률이 달라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내놨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대 '베커 프리드먼 경제연구소'는 "폭스뉴스 '해니티' 시청자가 코로나19로 숨질 확률이 '터커 칼슨 투나잇' 시청자에 비해 훨씬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네 명의 공동 필진은 폭스뉴스의 두 유명 앵커 션 해니티와 터커 칼슨이 각각 진행하는 프로그램 애청자 그룹의 코로나19 초기 감염률과 사망률이 크게 달랐다며 "두 진행자가 코로나19에 대해 보인 태도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은 두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응했는지 비교하기 위해 이달 초 55세 이상 폭스뉴스 시청자 1천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카운티별 뉴스 시청 패턴과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수를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두 프로그램 방송 대본을 토대로 칼슨은 지난 2월 초부터 코로나19 위협을 경고한 반면 해니티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2월 말부터 태도를 바꿨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설문 참가자 중 칼슨 투나잇 애청자는 3월 1일 이전, 해니티 애정차는 이후 코로나19 위협에 대응해 생활태도를 바꿨다"며 "3월 14일 기준 해니티 시청률이 높은 지역이 칼슨 시청률이 높은 지역보다 확진 사례가 더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3월 중순부터 해니티가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을 전환하면서 그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스뉴스 측은 이번 연구가 논증에 유리한 사례만 선택하는 '체리 피킹'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해니티는 초기부터 코로나19를 다뤘다"며 "이번 논문은 해니티가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우려와 경고를 반복한 사실을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진은 "팬데믹 초기 언론이 대중의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라며 동료 학자들의 검토를 거쳐 전문 저널에 실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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