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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풀영상] '김 회장 측근 공소장 입수'…대담한 도피행각

<앵커>

오늘(20일) 8시 뉴스는 투자자들의 피해 금액이 1조 원이 넘는 라임 사태에 대해서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는 3명입니다. 최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청와대 전 행정관과 라임의 돈줄이라고 불리던 김봉현 회장, 그리고 펀드 운용을 맡았던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입니다. 이 가운데 청와대 전 행정관만 구속됐고 나머지 2명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김봉현 회장의 도피 행적이 자세히 담긴 공소장을 입수했습니다.

먼저 배준우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구속된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5천만 원 가까운 뇌물을 전달하고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티리 회장.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세 차례 영장심사에 나오지 않은 뒤 A급 지명수배가 내려졌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SBS가 입수한 김 회장의 최측근 인사 A 씨 공소장에는 김 회장의 최근 도피 행적이 상세히 드러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2일 아침 A 씨에게 회사 직원으로부터 30억 상당의 수표를 받아 달러와 원화로 바꿔오라고 지시합니다.

SBS가 김 회장의 로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흘 뒤이자, 여객 회사 횡령 연루 혐의로 경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바로 다음 날입니다.

A 씨와 회사 직원이 접선한 장소는 잠실종합운동장 근처 공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CCTV 수도 적고 인적도 드물어서 이곳에서 은밀하게 접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회장 도피자금 확보

명동 환전업자를 만날 때는 직원을 통해 전달한 유심칩을 휴대전화에 끼워 통화하라며 보안을 당부했습니다. 김 회장 지시에 따라 A 씨는 수표를 12억 원대 달러와 12억 원대 원화로 환전해 김봉현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월 19일 A 씨에게 서울 논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가서 도주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의 번호판을 교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김 회장의 행적이 드러난 지역은 모두 서울 강남 일대입니다.

김봉현 회장의 등기상 주소지도 삼성동 코엑스 근처입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수도권 일대 등에 은신 중인 것으로 보고 김 회장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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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봉현 회장은 이뿐 아니라 이종필 전 부사장이 달아나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겨울, 라임 투자자들은 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이에 이들은 거액을 들고 전국을 돌면서 숨어지내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봉현 회장 최측근인 A 씨는 지난 1월 중순 김 회장으로부터 카니발 한 대를 빌리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 차량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부인과 자녀들을 태운 뒤 명동의 한 호텔에서 남성 한 명을 태워 강원도 정선 리조트로 가라고 지시한 겁니다.

A 씨는 김 회장 지시대로 1월 23일, 약속 장소인 명동의 한 호텔로 갔는데 그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이종필 전 부사장이었습니다.

구속영장심사에 불출석해 수배가 내려진 지 2달이 넘은 상황에서도 이종필 전 부사장은 김봉현 회장의 도움을 받아 이곳 서울 한복판 명동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회장은 이 뿐만 아니라 이 전 부사장 도피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A 씨에게 텔레그램 전화로 연락해 '이 전 부사장 부인에게 받은 피부질환약을 이 전 부사장 측근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이 전 부사장이 병원에 갔다가 검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돈

A 씨는 이 전 부사장 도피 하루 전날인 지난해 11월 14일 이 전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수표를 명동 환전상을 통해 현금 4억 8천만 원으로 바꿔 다시 전달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도피할 수 있는 배경에 김 회장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는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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