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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국서 무슨 일이…대규모 '2차 감염' 발생

싱가포르, 누적 확진 8천여 명

<앵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대에 머물러서 방역의 모범 국가로도 꼽혔던 싱가포르에서 최근 환자가 크게 늘면서 확진자가 이제 8천 명이 넘었습니다. 환경이 열악한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게 그 이유로 꼽힙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방안을 꽉 채운 철제 침대 위에서 노동자들이 쉬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이주노동자 20만 명이 거주하는 이런 기숙사 43곳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20일) 하루 확진 판정을 받은 1천4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입니다. 

[리셴룽/싱가포르 총리 (지난 10일) : 이주노동자들은 공공아파트와 공항, 지하철 건설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들 기숙사를 집단격리 시설로 지정하고 검사와 방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비좁고 위생 상태 안 좋은 기숙사에 격리한 게 오히려 대규모 2차 감염을 불렀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 1일, 1천 명을 넘어선 뒤 불과 19일 만에 8천여 명으로 급속히 불어났습니다.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지난 14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섰지만,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를 끊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제레미 린/싱가포르 국립대 공중보건대학 : 중요한 건 정부나 시민들이 코로나19를 계속 경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올해, 내년 언제든, 대유행이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순간의 방심이 언제든 2차, 3차 유행을 부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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