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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사 기술' 문제 제기하자 '업무 배제'

[단독] '유사 기술' 문제 제기하자 '업무 배제'

김학휘 기자

작성 2020.04.20 20:59 수정 2020.04.20 22: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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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ESA 레이더 독자개발은 쉽지 않은 도전이고 그 과정의 시행착오와 논란은 어쩌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꼭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감사 보고서에는 내부 문제 제기조차 인사 조치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실상 입막음에 나선 정황이 나타납니다.

이어서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과학연구소는 KF-X의 자동 저공비행을 위한 지형추적 모드 기능를 AESA 레이더에 추가하는 프로젝트를 한화시스템에 맡기기로 지난해 11월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국방과학연구소 AESA 레이더 체계단 개발 2팀의 수석연구원이 즉각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2016년 한화시스템이 사업자로 선정될 때 제안했던 지형회피 모드와 새로 개발하겠다는 지형추적 모드가 기술적으로 거의 같다는 겁니다.
AESA 레이더
개발 업체도 기존 사업비 안에서 개발하겠다고 했던 만큼 유사한 기술에 추가 예산 투입은 낭비라는 지적인데 직속상관인 개발 2팀장 역시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책임자인 체계단장은 12월 2일 수석연구원에게 업무 배제 지시를 내렸고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2월 11일 한화시스템과 519억 원 규모의 지형추적 모드 신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체계 단장은 또 전체회의에서는 교체와 보직 해임을 언급하며 개발 2팀장을 압박했습니다.

감사 보고서도 지형회피와 지형추적 두 기술이 기술적 관점에서는 유사하다고 판단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 (지형회피 모드와 지형추적 모드는) 레이더 입장에서야 다를 수가 없죠. 그게 레이더는 기본적으로 표적 신호를 탐지하는 거 아닙니까. 운용상의 좀 차이가 있는 거죠.]

다만 성능 관점에서 차별화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최종 결론을 방위사업청으로 넘겼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초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해당하는 취업규정 위반으로 체계단장에게 주의만 줬을 뿐이고, 국방과학연구소는 연구원 업무배제는 이번 사안과 무관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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