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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착한 임대인', 부산에 가장 많다

<앵커>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깎아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들이 전국에서 부산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전통시장.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이 하나둘 늘어 30명 이상이 됐습니다.

많게는 절반 할인까지 고통 분담에 동참한 착한 임대인들의 마음 씀씀이는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장채순/괴정골목시장상인회장 : 50% 감면해준 임대인도 있었어요. 임차인이 눈물이 나더라고 하더라구요. 50%니까 크잖아요.]

[김현권/괴정골목시장 상인 : 서로가 같이 어려운 시기에 같이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창원에서는 한 상가에서 무려 124명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착한 임대인 현황을 발표했는데 착한 임대인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나타났고 경남도 세 번째를 차지했습니다.

점포 수로 봐도 부산은 3천100여 곳으로 전국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사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착한 임대인의 숫자는 훨씬 많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산·경남의 참여율이 높은 건 분명해 보이고 이에는 지역 정서의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김문환/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 : (IMF 때도 그랬지만) 동병상련하는 DNA가 대단히 강한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단히 어려운데 그 상인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임대료 깎아주고 하는 걸 봤을 때, 서로 돕고자 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나 생각합니다.]

홍보 효과와 재산세 감면 혜택 등도 있었다지만 "우리가 남이가"하는 지역민 특유의 의리가 빛을 발했다는 뜻입니다.

부산·경남을 말할 때 빼고 얘기할 수 없는 이 독특한 정서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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