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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격리" 中서 인종 차별…아프리카 '반중 정서'↑

<앵커>

중국은 한동안 외교적으로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그러면서 또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중국에 옮겨서 살 수 있게 문을 열었었는데, 코로나 사태 속에서 중국 사람들이 이 사람들한테 인종 차별을 하는 일이 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광저우에서 갑자기 숙소에서 쫓겨난 아프리카 사람들이 정처 없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쇼핑몰에서는 동행한 백인은 제지하지 않고 흑인 여성만 막아섭니다.

의심 증상이 없고 최근 여행 경력이 없는데도 흑인들은 강제격리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광저우 거주 아프리카 주민 : 이웃들은 나갈 수 있는데, 왜 나만 격리하는 겁니까. 음식은 어떻게 삽니까. 전 아기까지 있습니다.

중국 내 아프리카 인종차별 극심

중국 내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례들이 전해지면서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언론들은 지옥에서 자국민들을 구출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선 지원하러 온 중국 의료진들이 자국민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할 것이라는 감정 섞인 억측도 공공연히 나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아프리카 경제까지 파탄 났으니, 중국이 부채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옛 비단길 무역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이른바 '일대일로'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지목하고, 이 지역 50여 개 국가에 200조 원을 빌려주며 공을 들여왔습니다.

아프리카는 동료이자 형제라며 중국 정부가 황급히 수습에 나섰지만, 아프리카에서 급속히 퍼지는 반중 정서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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