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긴급 돌봄 이용자도 차츰 늘어나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개학이 처음으로 연기된 3월 초 400여 명이었던 긴급 돌봄 이용 학생은 추가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 17일에는 2천920명까지 늘었습니다.
거리 두기를 위해 평상시 돌봄 교실 정원(23명)보다 적은 10명 한팎이 한 학급에서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교실 밀도는 높아졌습니다.
부모 맞벌이 등으로 긴급 돌봄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학생들이 학교를 찾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부모가 집에 있는데도 긴급 돌봄 교실을 찾았다가 점심을 먹고 학원에 가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는 온라인 수업을 들으려고 긴급 돌봄을 찾기도 합니다.
취지에 어긋난 긴급 돌봄 이용으로 학생이 많아져 감염이 우려된다는 학부모, 학교 관계자의 민원도 시교육청에는 접수되고 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경북 예천에서는 긴급 돌봄을 이용한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돌봄 교실 운영이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한 생활 지도를 일선 학교에 당부했습니다.
특히 스마트기기나 원격수업 플랫폼을 잘 이용하지 못해 긴급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담임 교사가 사용법 등을 지도한 후 가정에서 원격 수업을 받도록 했습니다.
김수강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돌봄 교실 이용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니 학부모들은 돌봄이 꼭 필요한 경우에 신청하고, 학생들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