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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요양원의 비극…석 달 간 2천700명 코로나19 증상으로 사망

伊 요양원의 비극…석 달 간 2천700명 코로나19 증상으로 사망
코로나19가 휩쓴 이탈리아의 요양원에서 2월부터 3천 명에 육박하는 노인이 관련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 ISS가 전국 1천여 요양원의 사망 기록을 분석한 결과 2월 1일부터 최근까지 총 6천77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이는 364명,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사망자는 2천36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40%가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 증상자였던 셈입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독감이 사망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유사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명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이후의 전파 양상과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1월 중순부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유행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요양원에서는 2월 초부터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요양원 사망자의 절반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할 당시 요양원이 사실상 검·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망 전후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면서 대부분은 사망 원인조차 불분명하다는 게 이를 방증합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ISS의 조사·집계 수치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국 요양원 4천500여 곳 가운데 22%만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만 요양원이 700여 곳에 달하지만 ISS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266곳에 불과합니다.

조사 방식도 ISS가 질문지를 보내고 요양원 측의 자발적인 답변을 받는 형식이라 수치 조작·은폐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검찰은 롬바르디아주 내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주 정부와 요양원의 직무유기 의혹을 수사 중입니다.

롬바르디아주는 2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회복 중이던 상당수 환자를 요양원으로 이송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요양원 검·방역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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