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명, 훔친 차로 경찰과 추격전…2명은 '촉법소년'

<앵커>

훔친 승용차를 몰고 다니던 10대 3명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가 차량과 전봇대를 들이박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입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달려오던 검은색 승용차가 사거리를 건너는 차량과 충돌하더니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봇대를 들이받습니다.

곧바로 경찰차가 도착했고 차 안에서 남학생 두 명이 뛰쳐나와 도망갑니다.

어제(17일) 오후 4시 50분쯤, 경기 용인시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다른 차량과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건 14살 동갑내기 중학생 3명.

사고 충격으로 뒷좌석에 함께 타고 있던 한 명이 크게 다쳤고, 운전대를 잡았던 A군과 조수석의 B군은 도망쳤습니다.

경찰은 약 한 시간 만에 인근에 있던 B군을 붙잡았고 A군의 신원을 파악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10대들은 그제 경기 광주시에서 열쇠가 꽂혀 있던 승용차를 훔쳐 몰고 다닌 걸로 조사됐습니다.

절도 신고로 수배된 차량을 추격하던 경찰을 피해 3km 정도 달아나다 사고를 낸 겁니다.

경찰은 붙잡힌 B군의 진술 등을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A군과 크게 다친 한 명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