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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닭장에서 나타난 공작…"네가 왜 거기서 나와"

'세상에 이런일이' 닭장에서 나타난 공작…"네가 왜 거기서 나와"
닭장에 사는 공작이 있다?

16일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제보를 받아 시골의 한 집을 찾았다. 제보자는 제작진을 닭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닭장 속에는 그곳과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비주얼의 인도공작 한 마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열흘 전, 갑자기 집 주변에 나타난 공작. 할머니 집 근처에 찾아온 공작은 닭들에게 접근했고, 한참 집 주변을 돌다가 열린 닭장 문을 통해 닭장에 스스로 들어갔던 것.

이에 할머니의 아들은 데리고 있다가 주인이 찾으러 오면 돌려주기 위해 경찰서에 신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화려한 인도공작이 할머니를 찾아온 것은 특별한 날이었다. 다름 아닌 할머니의 생신날.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 쟤가 나타났다"라며 인도공작과의 특별한 만남을 떠올렸다.

그리고 할머니는 "이름을 초록이라고 지으면 어떨까?"라며 예쁜 이름까지 붙여줬다. 또한 초록이를 위해 토마토, 딸기, 바나나 등의 특식도 제공했다.

특식도 잘 먹고 원래 닭장이 자기 집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초록이는 닭들에게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할머니와 아들은 닭장에 구멍을 내어주었다. 그러자 초록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닭들에게 직진해 거리낌 없이 닭들과 어우러져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는 초록이에 대해 "할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은 사람한테 이미 익숙한 상태인 것이다. 누군가 키우던 공작이 탈출했을 것이다. 1~2km 안쪽의 이웃마을에서 왔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초록이에게 애정이 가면서도 언젠가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 편히 마음을 주지도 못하는 할머니. 이에 제작진은 초록이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공작이 사라졌다는 한 유치원을 찾았다. 유치원의 사육장에서 공작이 사라진 것은 할머니 집에서 발견되기 하루 전날이었다. 사육장 청소 날 열린 문 사이로 공작이 나와서 탈출을 감행했던 것. 생김새나 정황상 유치원에서 사라진 공작은 초록 이임이 분명했다. 이에 유치원 관계자는 "황당한데 잘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곧바로 할머니에게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할머니는 "가려면 빨리 가는 게 좋지. 그래도 주인 찾았다니까 다행이다"라며 애써 진심을 감췄다.

그리고 "데려가려면 빨리 와서 찾아가라고 해라. 늦게 오면 안 준다"라고 했다. 곧 할머니 집에 도착한 관계자들. 초록이를 본 관리자는 "유치원에 있던 공작이 맞다. 너무 편하게 있는 것이 자기 집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관계자는 "잘 지내고 있는데 찾아가기도 민망한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할머니께 드리는 걸로 하겠다. 잘 키워주실 것 같다"라며 "늦었지만 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에 할머니 표정은 금세 환하게 밝아졌다. 할머니는 "너무 고맙습니다. 잘 키우겠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초록이의 진짜 가족이 된 할머니는 초록이의 여자 친구 초순이도 데려왔다. 그리고 초록이와 초순이를 위한 대형 집까지 만들 준비를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는 "집을 잘 지어서 쟤들이랑 잘 살고 있을 테니까 꼭 한번 더 찾아오라"라며 환하게 웃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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