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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풍요의 나라 미국에서 식품 부족 걱정해야?"

[취재파일] "풍요의 나라 미국에서 식품 부족 걱정해야?"
지난달 13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미국 전국에 있는 대형마트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기, 시리얼, 각종 통조림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계산하는 데 30분 이상 걸렸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틀 뒤 터너 휴스턴 시장은 "공장은 충분한 식품을 만들고 있으며 마트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습니다. 이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재기 할 이유가 없다"라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사재기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보다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한다는 월마트 맥밀런 CEO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은 결국 모두 지나갈 것이며 이렇게 흥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민들의 불안감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미국 내에서 판매된 육류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0% 증가했습니다. 참치 통조림 판매는 200%, 견과류는 400% 늘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식품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사고 싶은 식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지난해까지 큰 어려움 없이 구입이 가능했던 제품을 사기가 어려워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밀가루와 계란이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제품들을 마트 선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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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미스필드 고기공장

또 지난 15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주리와 위스콘신에 있는 스미스필드 고기 가공처리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식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사우스다코타에 있는 수펄스 공장의 직원 절반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이 공장도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쿠더 헤이 공장에서도 수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 기계가 멈추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소시지와 베이컨이 생산되는데 앞으로 2주간 제품 생산이 어렵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어렵게 마련한 우유와 계란을 마구 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식당과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많은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많은 공장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결국 식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식품이 생산된다 하더라도 식량을 마트까지 옮기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건을 옮길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식품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한인타운 주위에 있는 마트에서는 제품 구입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현지 교민의 제보입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미국도 코로나 19 앞에서는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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