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악 지표·은행 실적 부진에 약세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경제지표와 부진한 은행 실적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45.41포인트, 1.86% 하락한 23,504.3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62.70포인트, 2.2% 내린 2,783.36에, 나스닥지수도 122.56포인트, 1.44% 하락한 8,393.1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예상보다 더 나쁜 경제 지표가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8.0% 감소보다 더 줄었습니다.

의류 판매가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25% 이상 급감했습니다.

미국의 봉쇄 정책이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만큼 4월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습니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부진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 21.5에서 사상 최저치인 -78.2로 폭락했습니다.

시장 예상 -32.5는 물론,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이전 최저점 -34.3을 큰 폭으로 밑돌았습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은행들이 향후 대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폭 늘린 점이 순익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은행 실적 악화뿐 아니라 향후 개인과 기업 부실이 급속도도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점 역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