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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받으면 10만 원" 대리시험 제안…부정행위 무방비

<앵커>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는 대학들이 이번 학기 중간고사를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교가 적지 않은데 대리 시험을 봐주겠다든지 아니면 함께 문제를 풀자는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 공공연히 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중간고사 같이 볼 어벤져스 모집합니다' 한양대 재학생 전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온라인으로 시험 보는 과목에서 몇몇이 모여 문제를 나눠 푼 뒤 답과 풀이 과정을 공유하자는 내용입니다.

한양대 재학생 전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이미 7명이 모였는데, 평균 학점이 4.2점이라며 A+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도 합니다.

[한양대학교 2학년 : '내가 이 범위 공부할 테니까, 넌 저기 해라' 하면서 쉽게, 쉽게 성적 얻어가겠다는 거죠. 부정행위인데….]

대놓고 대리 시험을 거래하는 글도 적지 않습니다.

보증금 5만 원에 A+를 받으면 성공보수로 10만 원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광고합니다.

한양대 재학생 전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지난달 16일 온라인 수업으로 개강한 한양대는 중간고사 형식은 교수 재량인 만큼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담당 교수가 정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부정행위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대면 시험은 금지하면서도 온라인 시험은 담당 교수가 알아서 부정행위를 방지하라고 떠넘겼습니다.

연세대는 고민 끝에 중간고사를 과제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온 사이버대학의 경우 생체인증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인터넷 주소를 사용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본인 인증 뒤 대리 시험을 치면 적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생 양심에만 맡기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며 오픈북 시험을 치르거나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시험을 미루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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