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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사의 폭로 "죽을 만큼 괴로워야 코로나 검사"

<앵커>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아도 그 증상이 죽을 만큼 괴로워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 의사가 주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일본의 검사 기준이 결과적으로 병을 더 퍼지게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도의사회는 지난달 26일 코로나 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조건을 정리해 일선 의사들에게 배포했습니다.

후생성 기준인 나흘 넘게 계속된 37.5도 이상 고열과 기침 등의 의심 증상 말고도 폐렴 증상과 함께 동맥혈 산소포화도가 93% 이하로 떨어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은 일선 의사의 제보를 받은 한 주간지의 폭로 기사로 드러났는데 "산소포화도 93% 이하면 숨을 쉴 때 '쌕쌕', '하아 하아'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제보한 의사는 설명했습니다.

생명이 위험한 상태까지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검사조차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의심 증상 환자 : 주치의는 아마도 코로나일 거라고 하면서도, 검사를 받을 수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특히 산 넘어 산 같은 까다로운 검사 조건을 일반에 알리지도 않는 것은 사실상 감염 확산을 방치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야마이/중의원(무소속) : 검사를 너무 안 해서 '감염 경로 불명'인 사람이 급증하잖아요. 이대로라면 감염 폭발이라고요.]

현재 일본의 감염 검사는 많아야 하루 7천 건 수준.

아베 총리는 여전히 하루 2만 건 검사가 목표라고 말하고 있지만, 병원이 폭증하는 환자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의료 붕괴'를 피하기 위해 감염 검사로 환자 수를 사실상 조절하고 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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