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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검사 실태…"죽을 정도로 괴로워야 검사"

일본 코로나19 검사 실태…"죽을 정도로 괴로워야 검사"
▲ 주간아사히 코로나19 검사 보도

일본에선 코로나19 증세가 상당히 중증이 아니면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도쿄도 의사회가 일선 의사들에게 배포한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오늘(14일) 발매된 주간아사히는 '담당의 외래진단 수순'이라는 제목의 도쿄도 의사회 문서를 한 의사로부터 제보받아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작성된 문서는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즉 PCR을 하는 기준을 순서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순서도에 따르면 37.5℃ 이상의 발열과 권태감, 호흡 곤란 등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흘 이상 개선되지 않는 경우 코로나 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실제 검사를 받으려면 '발열 37.5℃ 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 93% 이하', '폐렴 증상'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합니다.

문서를 제보한 의사는 산소포화도 93% 기준에 대해 "우리는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고 있다"며 "93%는 '쌕쌕', '하하'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간아사히는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까지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엄격한 코로나19 검사 기준을 일선 의사들에게는 제시하면서 일반 시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이중 잣대"라며 문서를 제보한 의사는 비판했습니다.

'가능하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마라'는 후생성의 방침에 보건소도 따르고 있다고 주간아사히는 지적했습니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도쿄도의 양성 판정률은 36.7%에 달했습니다.

(사진=주간아사히 촬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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