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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내무장관, 전격 통행금지 후폭풍에 사표냈다가 반려

터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단행한 통행금지령의 후폭풍에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 장관이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의 사표를 반려했다.

13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소일루 장관은 갑작스러운 통행금지령 발표에 따른 혼란에 책임을 지고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그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소일루 장관의 사표를 반려했다.

터키 정부는 금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 이틀 동안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1개 주요 지역에서 전면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약 두 시간 후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는 발표에 터키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나 식료품점으로 몰리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터키 정부는 공공장소나 마트·시장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나 상당수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마트나 빵집, 물 판매점 등으로 몰려들었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에서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당도 정부의 성급한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야권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유력한 대권 경쟁자로 떠오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사전에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조처를 비판했다.

그러자 소일루 장관은 "통행금지령으로 발생한 혼란에 완전히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면서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게 됐다.

올해 50세인 소일루 장관은 2016년 군부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지 한 달 만인 2016년 8월 내무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여권 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뒤를 이를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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