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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없이 '꽃구경'…결국 갈아엎은 유채꽃밭

<앵커>

코로나19로 갑갑한 사람들이 꽃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도 없이 찾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마지못해 어렵게 키운 유채꽃들을 베어내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려한 바다 경관과 어우러진 유채꽃이 화려함을 뽐냅니다.

섬을 감싸 안은 노란빛 물결이 장관인 늑도 유채단지인데 요란한 예초기 소리에 유채꽃이 잘려져 나갑니다.

마스크 미착용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견디다 못한 마을 주민들이 유채꽃밭을 갈아엎기로 한 겁니다.

[장정제/사천시 늑도동장 : 마스크 착용하고 마을에 진입하라고 방송을 20분마다 한 번씩 하거든요. 마스크 안 끼는 사람이 반이 넘고 마스크 끼라고 한다고 욕하고 마을 주민들과 싸우고…너무 힘드니까.]

80여 가구 남짓한 섬마을에 요즘 주말이면 400대가 넘는 차량이 몰립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안내 현수막도 내걸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초착업으로 잘려져 나간 유채꽃이 이렇게 널려져 있습니다.

늑도 유채단지의 5분의 1가량 됩니다.

봄 한 철을 위해 지난가을부터 애써 키운 꽃이지만 민원이 빗발치면서 사천시가 파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진호/사천시 녹지공원과 :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500평(5,000㎡ 정도) 마을 진입로 입구 부분의 일부분을 파쇄작업을 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천시는 유채꽃 시즌이 끝나면 해바라기로 경관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취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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