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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잘린 경찰·반성문 쓴 외국인…인도 봉쇄령 속 사건 속출

인도에서 주민 이동을 막는 국가봉쇄령이 계속되면서 잔인한 범죄나 해프닝, 폭동 등 각종 사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전 북부 펀자브주에서 시크교 전통 무사 집단이 휘두른 흉기에 한 경찰의 왼쪽 손목이 절단됐습니다.

무사들은 야채 상점에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하자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경찰 두 명도 다쳤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무사 7명을 체포했고, 손목이 잘린 경찰은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습니다.

병원 측은 7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 끝에 손목 접합 수술에 성공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의 국가봉쇄령을 발동했습니다.

봉쇄 기간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을 모두 폐쇄했고 주민 외출도 필수품 구매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봉쇄령 발동 후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막대기 등으로 행인이나 오토바이 운전자 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외출 목적을 묻거나 외출 허가 증빙 서류 등을 확인하기도 전에 폭행부터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 경찰은 행인에게 뜀뛰기 등 얼차려를 주거나 '나는 사회의 악이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거리에 서 있게 하는 등 망신을 줬습니다.

외국 관광객들은 무단으로 산책에 나섰다가 반성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최근 관광지로 유명한 리시케시에서는 이스라엘, 멕시코, 호주 등에서 온 10여 명의 관광객이 필수품 확보와 관련 없는 목적으로 외출했다가 경찰에 붙들렸습니다.

이들은 "나는 봉쇄령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매우 죄송하다"는 문장을 500번 쓴 뒤에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런 처벌은 그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번 봉쇄령을 도입하면서 정부 요청에 따르지 않거나 위반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부 수라트에서는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백 명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0일 거리로 뛰쳐나와 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공격했습니다.

이들은 도시에서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진 상태라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뉴델리 등의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 명이 일제히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나선 바람에 시외버스 정류장과 주 경계 등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인도에서는 13일 오후 1시 현재 9천152명(사망자 308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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