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군함, 또 타이완해협 통과…중국에 경고 해석

미국 해군의 군함이 타이완해협을 또 통과했다고 타이완 언론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이날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타이완 국방부는 미국 해군의 구축함이 지난 10일 타이완 해협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7함대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배리호가 지난 10일 대만해협 항행 임무를 수행했다고 알렸습니다.

타이완해협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이 해협을 '앞바다'처럼 여깁니다.

타이완 언론은 미국 구축함의 타이완해협 통과에 대해 최근 미국 핵항모에서의 코로나19 발생 등에 따른 전력 공백을 틈탄 중국의 오판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미 군함이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것은 일반 항행 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타이완 주변 해역 및 공역에 대한 정보감시 정찰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모두 파악해 대처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부연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호, 2월 중순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호, 3월 말 구축함인 맥캠벨함 등 미국 군함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타이완해협을 통과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또 지난 10일 오전 J-11 전투기, 쿵징-500 조기경보기, H-6 폭격기 등 중국 군용기가 타이완 서남부 해역 상공에서 타이완 남쪽 바시(巴士)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지역을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시해협은 타이완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너비 150km 정도 해협으로,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역입니다.

타이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의 집권 2기 시작을 앞둔 가운데 중국이 타이완해협에서 군용기를 이용한 도발을 계속하고 있어 타이완의 대응과 미국의 향후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중국 해군의 최신 075형 강습상륙함에서 전날 화재가 발생해 1여년간의 수리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타이완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언론은 075형 강습상륙함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는 소식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널리 퍼졌지만, 중국 당국의 신속한 언론 통제로 현재는 관련 소식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