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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다듬을 때 됐네'…미국서 이발기구·염색약 판매 증가

▲ 차고에서 가족 머리 잘라주는 미 테네시주 놀런스빌 주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택대피가 길어지면서 머리손질 기구와 염색약의 판매가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형슈퍼마켓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이발이 필요해지기 시작했고 수염 다듬는 기계와 염색약 같은 것이 (많이 팔려나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관심이 변하는 걸 확실히 볼 수 있다"면서 고객들이 퍼즐이나 게임 같은 오락거리와 교육용 물품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미용실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이 문을 닫다 보니 머리 손질을 직접 하기 위해 관련 용품을 구입하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CNN방송은 맥밀런 CEO의 언급과 조사기관 닐슨의 자료를 토대로 주(週)별로 높은 판매량을 보인 품목을 정리했다.

코로나19로 바뀌는 미국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품목들이다.

3월 첫 주엔 손세정제와 마스크, 위생용품의 구매가 급증했다.

손세정제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 늘었고 뿌리는 살균 제품 판매는 거의 4배로 늘었다.

같은 달 두 번째 주엔 마트 매대에서 화장지가 동나기 시작했다.

화장지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사재기에 나서면서 화장지 제조업체가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물량을 맞출 수 없을 정도였다고 CNN은 전했다.

세 번째 주와 네 번째 주엔 빵을 굽는 데 들어가는 이스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하면 각각 647%와 457% 증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시기엔 햄 판매도 각각 6배와 4배 늘었다.

주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게 되면서 아예 집에서 빵을 굽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4월 첫 주도 햄 판매는 여전히 많았으나 이발 기구와 염색약 판매가 166%와 23% 늘면서 관심을 끌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 6개 카운티에서 자택대피 명령이 내려진 이래 대부분의 주에 차례로 같은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식료품과 약품을 구하기 위한 목적 이외의 외출은 제한되고 있고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은 문을 닫은 상태다.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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