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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는 천연기념물 산양…'코로나19로 먹이 못 줬어요'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20.04.11 21:08 수정 2020.04.11 21: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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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1천 마리 정도밖에 없는 귀한 산양을 위해서 관련 단체에서는 해마다 먹이를 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와 돼지열병 사태가 터지면서 산양이 굶어 죽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산양 서식지 강원 양구에서는 산양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겨울을 나면서 제대로 먹지 못한 겁니다.

이 어린 산양은 먹이를 구하러 저지대로 내려왔다 들개를 만났습니다.

기운이 없는 듯 달아나지 못하고 들개에 물려 죽었습니다.

올해 강원과 경북 등 4개 지역에서만 산양 17마리가 죽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정도 는 겁니다.

겨울철 먹이 부족이 주원인입니다.

구조된 산양들도 대부분 탈진이 심해서 이곳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상태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은 서식지가 눈에 덮여 얼어붙으면 먹이를 구하러 낮은 지역으로 내려옵니다.

관련 단체에서 해마다 3월 말까지 민통선 지역 등 산양이 내려오는 곳마다 마른 풀을 갖다놨는데 올해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일찍 중단했습니다.

[안재용/양구 산양증식복원센터 사무국장 : 코로나19 관련해서 민통선 출입이 통제가 되면서 거의 한 달 정도를 빨리 먹이활동이 종료가 된 상황이에요.]

돼지열병을 막겠다며 쳐놓은 멧돼지 차단용 울타리가 먹이 활동을 가로막은 원인으로도 지적됩니다.

기껏해야 전국에 1천 마리 정도인 산양, 코로나19 여파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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