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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봉쇄령 4월말까지 2주 더 연장…당초 3주간 예정

남아공 봉쇄령 4월말까지 2주 더 연장…당초 3주간 예정
남아프리카공화국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2주 더 연장해 오는 4월 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지난달 27일부터 3주간 목표로 실시한 봉쇄령 덕분에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분명히 늦출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고 봉쇄령을 이대로 21일간만 하고 끝내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봉쇄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으로 일치단결해 온 남아공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하지만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더 오래 참고 더 큰 희생을 치르자고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령의 효과에 대해 봉쇄령에 돌입한 지난달 27일 확진자 수는 1천170명이었으나 2주가 지난 이날 현재 확진자는 1천93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발생률도 봉쇄령 2주전 평균은 약 42%이던 것이 봉쇄령 이후 약 4%로 떨어졌다고 그는 강조했다.

봉쇄령은 당초 3주간 실시 예정으로 오는 16일 자정까지 시한이었다.

그러나 봉쇄령 시행 후 만 2주가 된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아직 코로나19와 기념비적 투쟁의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면서 2주 더 연장해 4월 30일까지 기존 봉쇄령에 따른 이동제한과 일반 사업장 폐쇄 등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봉쇄령을 총 5주간으로 더 늘리는 대신 코로나19 검사 확대 등 보건 대응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지원을 흔들림없이 해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당부했다.

봉쇄령 발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라마포사 대통령 발언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와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가 위치한 하우텡주가 남아공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이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 3월 27일 0시부터 전국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 폐쇄 등 아프리카 정부가 취한 봉쇄령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 중의 하나라고 평가됐다.

하지만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봉쇄령 연장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9일에도 라마포사 대통령이 봉쇄령 연장 여부와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담은 담화를 이날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소셜미디어에 돌면서 한때 '가짜뉴스'라고 알려졌으나, 나중에 실제로 대국민 담화가 이뤄졌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최근 봉쇄령이 아니었으면 확진자가 급증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봉쇄령 연장여부를 과학적 분석과 경제적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라마포사 대통령은 8일 봉쇄 기간에 이동 제한 규정을 위반한 스텔라 은다베니-아브라함스 통신디지털기술부 장관에게 1개월 무급 휴가를 포함해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리는 한편 그녀에게 공개 사과토록 했다.

은다베니-아브라함스 장관은 봉쇄기간 중 한 전직 부장관 자택을 방문해 오찬을 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돼 논란을 빚었다.

봉쇄령이 2주를 지나면서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거리에는 다소 통행 차량이 많아지고 있다.

봉쇄 기간 필수 사업장을 빼고 경제활동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고질적인 순환정전 사태는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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