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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소염진통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할머니…"밥 굶어도 바른다"

'세상에 이런 일이' 소염진통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할머니…"밥 굶어도 바른다"
소염진통제를 사랑한 할머니가 등장했다.

9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소염진통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할머니의 속사정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김경순 씨(79)는 대용량 소염진통제를 꺼내 제작진에 소개했다.

그는 이를 눈에 바르며 "나는 얘를 발라야 눈이 시원해지고 밝다"라며 "피디님한테 꼭 보여줄 게 있다. 바르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귀 뒤다. 그다음 목으로 가야 한다. 양쪽 귀 둘, 셋, 넷. 하루에 세 번 정도, 저녁엔 더 많이 바른다. 가래 독감 천식 다 좋다"라며 "머리카락 말곤 다 바르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특유의 냄새가 있다"라고 말했으나, 그는 "냄새 안 난다"라며 포대자루에 가득 담긴 빈 통을 꺼내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소염진통제에 빠진 계기를 "머리카락 빼고 다 아팠다. 사십 대에 협착증이 왔다. 천식은 서른여덟인가, 일곱에. 손톱에서 발톱까지. 중병이 2개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안구 근무력증까지 앓았다는 그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 생각이 나서 바르기 시작했다. 친정 엄마가 '이거 발라봐' 그러더라. '나도 엄마 따라서 해야겠다' 결심이 지금까지 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밥은 굶어도 운동과 (연고) 바르는 건 철저히 지킨다"라고 말했다.

정수연 약사는 소염진통제 사용법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근육통이나 타박상 같은 관절 통증에 사용하게 되어 있다. 살리실산메틸과 멘톨의 자극성 때문에 점막 부위나 눈 주위 연약한 피부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김 씨의 눈을 검진한 이시은 안과전문의는 "눈 건강은 지금은 큰 문제없다. 연고 자체가 눈에 사용하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면, 심하면 각막 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다. 눈 주변에는 절대 바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건강 판정을 받고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그 전처럼 안 하고 조금씩 쓰겠다"라면서도 "죽는 날까지는 배신 안 할 거다. 사랑할 거다"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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