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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코로나 없는 나라 어디?…"믿거나, 말거나"

[취재파일] 코로나 없는 나라 어디?…"믿거나, 말거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에는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최근 나라 밖 확산세를 보면 코로나가 없는 나라가 과연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인가 싶기도 한데, 이런 나라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가 8일 기준으로 최근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선언한 나라들이 16곳 있다며 이들 나라들의 특징을 소개했는데, 어떤 나라들이 있을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예멘, 북한,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레소토, 코모로, 솔로몬 제도, 바나투, 사모아, 키리바시, 미크로네시아, 통가, 마샬제도, 팔라우, 투발루, 나우루

앞서 지난 3일 영국 BBC 방송도 존스홉킨스대학이 제공하는 코로나19 자료를 토대로 청정국이라고 주장하는 국가들의 명단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18곳으로 집계됐는데, 위의 명단과 비교하면 상투메프린시페, 바누아투 두 나라가 더 들어가 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국내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접하셨을 텐데, 그 외 다른 국가들의 이름은 상당수가 낯설고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코로나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 국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일단 인구 규모로 치면 일단 1천만 명이 넘는 나라는 예멘과 북한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미 내부에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상황이 그렇듯, 두 곳도 코로나19 발생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예멘은 오만과 국경을 맞닿고 있고, 북한은 중국과 붙어있죠.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안전지대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이들 두 곳 모두 코로나 진단검사에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보건성이 WHO에 709명을 조사했지만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1월부터 일찌감치 국경을 통제하고 외부 유입 인원의 격리 조치 등을 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청정국 주장을 하는 나라들 가운데, 정부가 정보를 강력하게 틀어쥔 나라들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이 그 예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해 세계언론자유지수가 180위로 나타나, 179위를 기록한 북한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 곳입니다. 코로나19 관련 해외 발병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과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은 정보를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공공장소에서 코로나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금지됐다는 소식이 현지 시간 31일 국경없는기자회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국영 통신사는 "코로나바이러스" 단어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의 통제가 이렇게 심한 상황이다 보니 외부에서는 코로나 없다는 정부 주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세아니아의 폴리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에선,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규모가 작고, 인접국과 분리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환자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나우루의 경우에는 인구가 1만 명에 불과한데, 전 세계적으로 외부로부터의 방문이 가장 적은 곳 중의 하나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투발루 역시 인구 1만 명가량으로, 매해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가 2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역대급 위기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나라들이 없지는 않지만, 사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게만 평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 세계적 대유행의 시기에 '청정국'을 주장하는 나라들, 이들 가운데 일부 국가들의 주장은 그간의 보여 온 정치 행보, 사회적 투명성과 맞물리면서 '믿거나 말거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북한 여행사 고려투어 블로그
▶영국 BBC 방송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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