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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백신 시험장 될 수 없다"…격렬 반대 시위

늦은 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골조만 갖춰진 건물로 접근합니다.

[건립 반대, 건립 반대, 건립 반대.]

동네 축구장 안에 새로 짓는 건물이 코로나19 진단 센터라는 소식에 반대 시위에 나선 겁니다.

주민들은 공사 자재를 불태우더니, 급기야 건물을 마구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밤새 시위가 계속되자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대테러 특공대를 투입하고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습니다.

[디아즈/주민 : 부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빠르게 전파되는지 알고 있는데, 이런 건 도심 외곽에 세워야죠.]

주민들의 이런 격렬한 저항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손소독제도 마스크도 없는 데다 의료장비나 시설은 더더욱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방역이 안 되는 상황에서 도심에 환자들만 모아놓으면 대규모 감염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겁니다.

[파트리스 제제/주민 : 우리도 인간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데, 여기 도심 한가운데에 병원을 짓는다니 말이 안 돼요.]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의료 전문가들이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치료가 힘든 아프리카를 아예 백신 시험장으로 삼자고 주장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아프리카는 어떠한 종류의 백신이든 그 시험장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됩니다. 백신이나 치료약의 임상시험 규범들은 전 세계에서 모두 똑같이 적용돼야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지금까지 모두 52개 나라에서 확진자 1만 명가량이 보고됐는데, 최근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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