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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전자산업 실적 '선방'…'U자 회복' 조짐?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4.08 09:58 수정 2020.04.08 11: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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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코로나19로 대부분 타격을 입고는 있지만, 그나마 좀 덜 한 곳도 있는 거 같고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런 차이들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우리 주요 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앞으로 대응해 나가는 데도 필수적인 작업인데요, 중간 상황까지만 보면 전자, 첨단산업 영역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충격이 덜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핵심, 제조 수출경기를 좌우하는 1번 산업인 반도체의 1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어제(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이었던 작년 말보다는 못하지만, 작년 1분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사업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진 않는데 반도체에서 얻은 영업이익이 이중의 최소 절반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작년 초에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안 좋게 시작하면서 지난해 우리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때보다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낫다는 겁니다.

어제 실적 발표 전까지 증권 시장이 예상했던 것의 2배 수준으로 괜찮은 실적이어서요, 아직 1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2위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까지 덩달아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럴 만도 한 것이 요새는 온라인 쇼핑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요. 원격교육이다 뭐다 이런 부분들이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사실 상황은 두 가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1번, 사람들이 온라인 활동을 많이 하려면 어딘가에서는 돌아가고 있는 거대한 데이터 서버들 이것들은 계속해서 늘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계들에는 반도체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니까 세계적으로 재택근무하고 화상 회의하고 온라인 수업하고, 주말에는 주로 집에서 TV 보거나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2번 의견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너무 위축되면 서버업체들도 신규 투자는 잘 안 할 거다, 있는 걸로 버텨보려고 할 거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에도 호재는 될 수 없다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일단 1분기까지는 전자가 우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아, 앞으로 데이터 수요는 확실히 커진다.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금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또 온라인게임 제공하는 소니 이런 대기업들이 세계에 서비스하는 영상들의 화질을 낮추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요즘 잘 보던 동영상 화면이 흐려진 거 같다는 분들 착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집에 많이 있고, 많이 보다 보니까 데이터량이 감당이 안 된다는 겁니다.

위기가 지나간 후에 경쟁자보다 앞서려면 이런 첨단기업들은 시스템에 투자해서 경쟁을 키우려고 할 거고요, 그러면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커집니다.

<앵커>

네, 그래도 이번 사태가 계속해서 길어질 경우 이런 첨단산업에도 좋은 영향을 못 끼칠 거다, 이런 예상도 있잖아요.

<기자>

네, 장기화되면 결국 아까 말씀드린 2번 상황, 모든 수요의 침체에다가 제조와 유통에 연쇄 차질 이걸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실제로 실직을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비싼 가전을 안 사거나, 못 사게 되면 온라인 영역의 확장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든 데다가요, 세계적으로 공장들과 유통체인들 중에 당분간 일을 못한다는 곳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커다란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이미 곳곳에서 보여온 현상입니다.

어제 LG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LG 역시 예상보다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LG는 세계에 수출하는 가전과 TV가 주력이거든요, 미국과 유럽의 타격이 확연해진 것은 3월 이후기 때문에 앞으론 힘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중점적으로 살펴본 전자 쪽을 제외한 한국의 대표 기간산업들이 거의 모두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공장들과 판매점들의 휴업이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가 대표적입니다.

회계컨설팅그룹인 딜로이트가 이달 초에 산업별 영향을 몇 가지 시나리오로 발표했는데요, 그중에 좀 더 긍정적인 시나리오만 오늘 보면 U자 회복입니다.

이제 급반등 V자 회복을 점치는 곳은 거의 없고요, 올 상반기는 침체를 겪다 회복한다는 U자를 여기도 상정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4대 수출품이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그리고 자동차 부품인데요, 반도체를 제외한 2, 3, 4위 비교적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코로나19로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른 주요 산업들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2분기는 우리 기간산업들에도 적절한 보완책, 어떻게 하면 되도록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이걸 열심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네, U자 회복을 피할 수 없다면 U자의 아래 그 둥근 부분을 좀 좁혀야 하는 그런 시점이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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