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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비(非)연애와 비결혼 지양"…시대에 어긋난 '여성 공약'에 비판 봇물

[Pick] "비(非)연애와 비결혼 지양"…시대에 어긋난 '여성 공약'에 비판 봇물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의 여성 공약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공약에서는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정책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이승천 후보는 여성 정책 중 하나로 '4비운동 지양방안'을 내놨습니다. '4비운동(4B운동)'이란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최근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약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후보가 애초에 '4비운동'이 시작된 이유를 간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을 오직 연애의 대상, 또는 출산을 하는 존재로만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맞서고자 탄생한 것이 바로 '4비운동'이라는 겁니다.

육아와 돌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지우는 듯한 단어 사용도 논란이 됐습니다. 경기도 용인시갑에 출마한 정찬민 후보는 '엄마가 행복한 용인'이라는 키워드 아래에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체계 등의 공약을 나열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육아 정책에도 '엄마의 마음으로', '맘(Mom) 편한' 등의 구절이 빈번히 등장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부부가 함께 책임져야 할 자녀 육아를 '엄마'의 역할로 단정 짓는 표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디지털 성범죄 등이 최근 뜨거운 화제가 됐음에도 관련 공약을 아예 내지 않은 후보들도 많아 아쉬움을 안겼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이승천 후보 공약집/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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