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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에 웹캠 가격 폭등…20배 넘게 가격 올린 사례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면서 일부 판매업자가 웹캠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온라인 수업에서 웹캠이 필요한 것은 아닌데도 교육 당국이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불필요한 웹캠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6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온라인 개학으로 웹캠 수요가 급증하자 일부 업체가 이전보다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올려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웹캠은 최근 노트북에 기본 장착된 경우가 많아 평소 수요가 많지 않은 제품이지만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위메프에서는 3월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주간 웹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배 이상 늘었고,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달 21∼31일 웹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증가했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쌍방향 수업용 웹캠 카테고리에서 인기 1위로 표시된 L사 제품은 3월 10일 최저가가 12만5천원이었지만 이날 최저가는 35만원입니다.

해당 제품은 정부가 온라인 개학 방침을 공식 발표한 3월 31일까지도 최저가가 12만5천원 선을 유지했지만 일주일 새에 3배나 값이 뛰었습니다.

해당 상품의 소비자 의견란에는 "10만원대 상품을 40만원에 팔다니 이게 마스크냐"거나 "가격 양심은 어디에 있냐"는 소비자 불만 글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인기도 2위인 S사 제품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3월 31일까지 최저가가 2만8천원대였지만 현재는 20배 가까운 평균 4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최저가 상품으로 한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7만6천원대 상품이 링크돼 있지만, 해당 상품의 문의 페이지에는 주문량 폭증으로 품절돼 주문을 취소해주겠다는 답변이 다수 달려 있습니다.

제품 판매는 하고 있지만, 배송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실제로 7만원대에 구매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I사 제품 역시 3월 31일까지 최저가가 2만4천원 선이었지만 이제는 44만8천원을 줘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월 말 온라인의 마스크 판매 때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당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가격을 10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했고, 결제가 끝난 제품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배송해주지 않는 바람에 소비자 불만이 급증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더라고 모든 수업에서 웹캠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인데도 교육 당국이 필요한 장비를 학부모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부가 제시한 온라인 수업 방식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단방향 학습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형 수업 등 세 종류입니다.

이 중 웹캠이 필요한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지만 모든 학교가 이런 형태의 수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웹캠이 달린 노트북을 이용해 웹캠을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는 웹캠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는 게 교육 당국 설명이지만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필요한 장비를 안내받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는 "당장 개학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오늘까지도 수업에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는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급하게 PC를 샀는데 학교에서 나중에 단방향 콘텐츠 수업과 과제형 수업을 할 예정이라 카메라와 마이크 기능은 필요 없다는 안내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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