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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값도 안 되는 '대파 한 단'…올해도 갈아엎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에 농촌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소비 둔화로 가격은 폭락하고 영농철 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도의 대파밭이 푸른 물결로 출렁입니다.

튼실하게 자란 대파를 수확하는 일만 남았는데 농민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예년 같으면 이미 수확을 마쳐야 할 시기지만 가격이 폭락한 데다 코로나 여파로 인력난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박용준/농민 : 코로나 때문에 소비가 적게 되다 보니 대파도 폭락이 돼서 어렵게 농사를 지어서 헐값에 파는 것이 눈물이 납니다.]

진도 대파는 1kg 한 단이 400원까지 떨어져 과자 1봉지 값도 안 되는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결국 자식같이 키운 대파를 3년째 갈아엎고 농민들은 눈물을 삼켰습니다.

헐값에 넘기려고 수확에 나서도 인력이 문제입니다.

고령화로 일손이 없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 겨우 수확을 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농협과 지자체가 나서 일손을 거들고 소비촉진에 나서는 것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한옥석/서진도농협 조합장 : 농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밭에 나와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몸에 좋고 면역력에 좋은 대파 많이 소비해서 농민에게 힘을 보태 주십시오.]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 부진과 인력난에 농어촌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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