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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의사 "9·11 때와 달라…끝 안 보여 힘들다"

"시신 한꺼번에 처리 어려워 냉동 트럭에 임시 보관"

<앵커>

미국 안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뉴욕의 한인의사협회장과 저희 SBS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폭증하는 환자에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으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보다 더한 재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현지 뉴욕 한인의사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9·11 테러와 비교했습니다.

뉴욕이 받은 충격은 지금이 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지/뉴욕 한인의사협회장 : 9·11 때도 제가 레지던트 생활을 해서 그때도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하고 지금하고 너무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순간적인 쇼크였잖아요. (지금은) 끝이 안 보이니까 더 힘들고, 더 길게 가야 한다고 생각도 들고….]

뉴욕에서 20년 동안 의사 생활을 했지만, 난생처음 겪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이현지/뉴욕 한인의사협회장 : 병원들이 지금 다 꽉 찼어요. 병상도 차고. 이 코로나바이러스 하나 가지고 이렇게 환자가 갑자기 많이 증가한 거는 정말 처음 보고요.]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장례 치르기도 어려워 시신을 냉동 트럭에 임시 보관하는 일이 미국의 심장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코로나19 참상, 냉동 트럭에 시신 임시 보관

[이현지/뉴욕 한인의사협회장 : 실제로 그렇습니다. 갑작스럽게 사망하시는 분들이 생겨서 그 시신들을 다 한꺼번에 처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지역 감염이 워낙 만연해 검사도, 입원도 쉽지 않습니다.

[이현지/뉴욕 한인의사협회장 : 중환자 병원에 입원할 환자들 위주로 지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거의 다 감염됐다고 보고 지금 집에서 그냥 격리하라고 그렇게 시에서 지시했어요.]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4일에서 8일 정도 남았다고 전망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공습에 미국 의료 시스템은 이제 붕괴를 걱정할 정도의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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