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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스 가격도 사상 최저…"코로나발 수요감소 탓"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원료비 연동제인 국내 도시가스 소매요금도 하락 요인이 발생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막대한 미수금에 따라 인하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라츠 등에 따르면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대 지표는 북미 셰일가스 지표인 '헨리 허브'와 동북아 액화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 유럽 가스 지표인 TTF(네덜란드 가스 허브) 등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라츠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공급이 줄지 않아 헨리 허브 가격은 지난 3일 열량 단위인 MMBtu당 1.48달러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 플라츠는 국제 천연가스 시장은 원유와 달리 석유수출국기구와 같은 국제 협의체가 없다는 점 등에 따라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지만, 국제적인 감산 협의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조너선 스턴 분석가는 "가스 비축시설이 6월과 7월쯤에는 가득 찰 것으로 예상돼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수요가 얼마나 감소할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국제 가스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7월에 조정되는 국내 도시가스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에 연동돼 있어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요금도 인하하는 구조입니다.

가스공사의 원료비는 국제유가나 환율 등 LNG 도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반영해 홀수월마다 원료비를 산정하고 3%를 초과하는 변동요인이 있을 때 요금을 조정하게 됩니다.

다만, 국제 원유·가스 가격의 변동은 보통 3개월에서 4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소매요금은 매년 7월에 1차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 조정됩니다.

아울러 정부가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원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수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소매 가격의 인하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가스 가격이 하락할 때 미수금을 우선 처리하는 정책이 예상됨에 따라 국민이 체감될 만큼의 소매요금 인하 효과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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