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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반지만 6개…'전설 양동근' 만든 농구 일기

<앵커>

프로농구 최다 우승과 최다 MVP 등 숱한 기록을 남기고 은퇴한 양동근 선수를 만났습니다. 지난 16년 동안 적어온 농구 일기가 전설의 밑거름이었다네요.

이 소식,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성 (지난해 4월) : (양)동근이 형한테 (우승 반지) 발가락까지 끼워 드린다고 얘기했는데, 일단 열 손가락은 최소한 채워야 할 것 같아요.]

[(우승을) 위하여.]

후배의 바람만큼은 아니지만 양동근은 챔피언 반지를 한 손에 다 낄 수 없는 유일한 선수로 코트를 떠났습니다.

[양동근/현대모비스 은퇴 : (우승) 반지를 6개를 끼면서도 주축으로 안 뛰었던 적이 없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축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 키가 180㎝가 안 되고 농구 명문대 출신도 아닌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2004년 데뷔 때부터 쓴 농구 일기는 성장의 밑거름이었습니다.

훈련과 경기 도중 느낀 점, 작은 실수 하나까지 꼼꼼히 적었습니다.

[양동근 (지난 2016년) : (실수를 일기장에) 적고 또 적고 또 적고 그래도 또 안 돼요. (계속 반성하고) 그러면서 기복을 좀 더 줄여가려고 하는 거죠.]

세월이 흘러 노트 대신 태블릿 PC로 일기장이 변해도 감독의 말 한마디,

[유재학/현대모비스 감독 : 어적어적(어기적어기적) 서 있다가 오니까 (상대가 우리를) 수비하기가 너무 편해.]

놓치지 않았습니다.

재능보다는 땀을 믿고 숱한 명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유독 버저비터가 많았던 것은 특유의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양동근/현대모비스 은퇴 : (공격 시간) 3초 남았을 때 정말 할 것 없으면 (공을) 나를 달라고 해요. 차라리 내가 쏴서 '미스샷'이 나면 내 %(슛 성공률)을 깎을 테니까… 팀이 지더라도 나 때문에 진 걸로 하도록 내가 결정을 짓자(는 마음입니다.)]

아쉬움 없이 농구화를 벗었습니다.

[양동근/현대모비스 은퇴 : (숱한 난관에도) 관두지 않고 잘 버텼구나, 진짜 (제) 인내심은 '100점' 이렇게 주고 싶네요.]

이제 지도자로 변신하는 양동근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양동근/현대모비스 은퇴 : 너무나 좋은 꿈을 꾸고 저는 제 인생을 다시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남은 손가락에 우승 반지) 꼭 채울 수 있도록 한번 노력해보겠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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