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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은 안 되고 SNS은 된다?…거대 양당 '꼼수' 경쟁

<앵커>

유례가 없던 위성정당이 등장한 이번 총선, 거대 양당은 선거 운동 역시 꼼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수막에는 쓰지 못하는 문구를 SNS에서는 버젓이 써놓고, 위성정당의 기호를 홍보할 수 없게 되자 교묘히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노출하는 꼼수도 부리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역구 투표는 1번, 정당 투표는 5번이라고 적어놓은 민주당, 역시 지역구 투표 2번, 정당 투표 4번을 적어둔 통합당.

판에 박은 듯 똑같은 형식의 문구가 양당 SNS에 게재돼 있습니다.

현수막이라면 불법인데, SNS는 가능한 걸까?

선거법에는 선거운동에 임의로 사용하면 안 되는 매체를 규정해 놨는데 SNS는 빠져 있습니다.

또 후보자나 선거사무장 등이 다른 후보 선거운동을 못 하게 했는데, 정당이 나설 때는 또 괜찮습니다.

이런 법적 빈틈을 파고든 겁니다.

모정당 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은 국회에서 합동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이 함께해서 큰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버스에 민주당과 더시민의 정당 기호를 연상케 하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총선일인 15일을 교묘히 활용한 겁니다.

통합당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에는 "2번에는 둘째 칸"이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위성정당인 기호 4번 미래한국당이 정당투표 용지에서는 둘째 칸인 걸 알리려는 꼼수입니다.

[원유철/미래한국당 대표 :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미래로 만들어 낸 미래 열차의 두 번째 칸을 선택해 주시고.]

원유철 대표는 선거법상 후보자 등이 아니면 기호가 적힌 소품을 못 써 당 점퍼를 뒤집어 입고 유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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