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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에 흙탕물 수천t…관로 따라가니 신축 공사장

<앵커>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인 춘천 의암호에 지난주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흙탕물 띠가 나타났습니다. 어림잡아서 수천t 정도 돼 보이는데 어디서 흘러온 것인지 찾아가 봤더니 한 신축 공사장이 나왔습니다.

G1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강 지류인 춘천 의암호가 황톳빛으로 얼룩덜룩합니다.

흙탕물 띠는 소양강 처녀상의 다리 아래를 거쳐 명소가 된 스카이워크를 지나 수km 이어집니다.

흙탕물이 유입되는 곳을 찾아 거슬러 올라와 봤습니다.

이곳은 빗물이 들어오는 우수관로인데 보시는 것처럼 이곳으로부터 누런 흙탕물이 계속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관로가 이어지는 곳을 거슬러 올라가 봤더니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이 나옵니다.

의암호 뒤덮은 흙탕물

땅을 파 내려가는 과정에서 나온 흙탕물을 그대로 의암호로 버린 것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 (흙탕물이 유입되는 걸 알고 계셨어요?) 예 뭐, 알고 있었어요. 공간이 안 나와서 어떤 침전소 이런 걸 만들어야 하는데 저희가 못 만들었어요.]

1m만 파도 지하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일주일 전 공사를 시작해 벌써 22m를 파냈습니다.

하루 400t정도가 나오니까 흙탕물 2천800여t이 의암호로 유입된 셈입니다.

유출 지점의 부유물질량은 242mg/L로, 호소 환경기준상 '약간 나쁨'인 15mg/L의 15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수계조사과 관계자 : 부유물질이 많이 들어가면 다른 유기물질까지 많이 들어가니까 하천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시공사 측은 일단 작업을 중단하고 부유물질을 가라앉힐 수 있는 침수지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이광수 G1, CG : 이민석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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