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에 대해 6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는 오늘(2일) 오전 10시 20분쯤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씨를 불러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씨의 변호인은 개인 사정으로 오늘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조씨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부터 검거될 때까지 운영한 텔레그램 그룹 방과 채널 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범행 관여자들의 역할 및 공모 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모 혐의가 있는 관여자들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수사 중입니다.
박사방 유료회원을 조사하는 한편 디지털 포렌식을 벌이는 등의 방식으로 공모 혐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특히 박사방을 동업 수준으로 운영했는지, 가상화폐 등 방식으로 유료회원에게서 받은 범죄 수익을 분배했는지, 성 착취물 제작·배포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토대로 공범의 범위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송치한 조씨의 범죄 사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공범이 일부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과 공유하며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에 조씨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조씨의 1차 구속기간은 3일까지인데, 구속기간이 연장되면 추가 수사 후 오는 13일 이전에 구속기소 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우선 경찰에서 송치한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등 12개 혐의를 정리해 재판에 넘긴 뒤, 경찰에서 수사 중인 내용은 추가 기소 방식으로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앞서 검찰은 어제 조씨가 텔레그램에 적은 '픽션'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지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픽션'은 초기 성 착취 영상물 공유방의 등장부터 조씨가 '박사방'을 만들고 관리자가 되기까지의 내용을 서술한 회고록같은 글입니다.
또 구속 기소된 사회복무요원 강 모씨도 소환해 조씨를 알게 된 경위 및 추가 혐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박사방 회원은 아니며 조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며 파악한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검찰은 조씨 수사 과정에서 강씨가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