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은퇴를 선언한 '프로농구 전설' 양동근이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양동근은 "먼저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에 은퇴를 발표하게 돼 죄송하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은 올해까지 17년간,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14시즌을 현대모비스 한 팀에서만 뛰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플레이오프 MVP 3회 모두 양동근이 프로농구 최다 기록 보유자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40경기에서 평균 10점, 4.6어시스트(4위), 2.7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양동근은 "홈 경기장인 동천체육관에서 팬 여러분 앞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정말 꿈같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은데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꿈이었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물음엔 "팬 여러분께는 저 선수가 있을 때는 뭔가 믿음이 가고, 한 번이라도 더 뛰었으면 좋겠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양동근의 공식 은퇴식 행사는 2020-2021시즌 홈 개막전에 열릴 예정이며 등 번호 6번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습니다.
양동근은 외국 코치 연수를 통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