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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배고픔 더 힘들어"…무료 급식 재개

<앵커>

우리나라에선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걱정해서 문을 닫았던 무료 급식소 가운데 몇몇 곳이 최근 다시 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 조심해야 하는 시기긴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계속 외면할 수 없었단 게 다시 문을 연 이유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탑골공원 근처의 한 무료급식소. 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점심때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좁은 골목을 따라 긴 줄이 늘어선 지는 한참 전입니다.

[무료급식소 어르신 : (아침) 7시 반부터 왔어. 그래야 자리를 잡지. 목숨을 지켜야 돼요. 지금 여기서 이거 타려고….]

급식은 떡과 빵, 두유입니다.

최대한 감염위험을 줄이려고 식판에 밥과 국을 주던 걸 포장된 간편식으로 바꿨고 급식도 바깥에서 했습니다.

300명 분을 준비했지만 20분 만에 동 났고 20명 정도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죄송합니다. 오늘 300명분 준비한 거 다 끝났어요.]

이 급식소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무료급식소 어르신 : 노인네들이 벌이가 없으니까, 그래서 자꾸만 돈은 떨어지고 뭐 어디 갈 데는 없고….]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지만 어려운 이웃의 호소를 계속 외면할 수 없어 최근 다시 문을 연 겁니다.

[강소윤/사회복지원각 총무 : 할아버님들이 매일 오셔 가지고 문 두드려요. "밥 좀 주세요. 배고파요. 저희는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가 더 이상은 지체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후원이 평소 절반 이하로 줄면서 간편식조차 준비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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