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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여자골프 김효주 "모두에게 힘든 시간…다 같이 이겨 내야죠"

[취재파일] 여자골프 김효주 "모두에게 힘든 시간…다 같이 이겨 내야죠"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된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도 긴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LPGA 투어는 지난 2월 중순 박인비 선수가 우승한 호주 여자오픈을 끝으로 투어가 중단됐고 빨라야 5월 중순에 재개되는데, 현재 미국 내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봤을 때는 이마저도 어려워 보입니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 가운데 고진영(세계 1위), 박성현(세계 3위), 김효주(세계 13위)는 올해 들어 아직 한 대회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현재 국내에서, 박성현은 미국에서 시즌 재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회가 연달아 취소돼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죠. 지난 겨울 어느 때보다 체력 훈련도 충실히 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김효주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해 근황을 들어봤습니다. 대회는 없지만 연습까지 안 할 수는 없으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연습장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필수입니다. "연습은 실내가 아니고 밖에서 하지만 그래도 마스크는 항상 끼고 연습해요. 처음에는 약간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별로 불편한 건 없어요."

김효주의 2020년 목표는 LPGA 투어 우승과 도쿄 올림픽 출전이었습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3승(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5년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올린 김효주는 2016년 바하마 클래식 이후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준우승만 세 번이나 기록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샷 감을 되찾아 올 시즌 김효주 본인도, 주위에서도 기대가 컸는데, 아직 시즌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올림픽을 겨냥한 로드맵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죠. 어차피 내년으로 미뤄진 거니 내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는 일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여자골프 김효주 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김효주의 세계 랭킹은 13위로, 우리 선수 가운데서는 고진영(1위), 박성현(3위), 김세영(6위), 이정은(10위), 박인비(11위)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습니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에 한국은 4명을 출전시킬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김효주는 지금보다 랭킹을 더 끌어올려야 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당초 올림픽 출전 선수는 오는 6월 말 세계 랭킹으로 결정될 예정이었는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도쿄행 티켓 경쟁은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젯밤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내년 7월 23일로 결정됐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선수가 가려지는 시점도 내년 6월 말로 미뤄질 게 유력합니다. 김효주는 4년 전에는 세계 랭킹에서 밀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저는 한국 선수 상위 4명 안에 들어있지 않으니까, 1년의 시간이 더 늘어난 건 어찌 보면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거니까, 준비 잘해서 내년 도쿄올림픽 전에 꼭 4명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자골프 김효주 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효주는 지난 2월 말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고 상황이 너무 안 좋은 때였어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고 상황이 어서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하게 됐어요."

코로나19를 함께 이겨 내자는 응원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모두에게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서 꼭 이겨내야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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