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수능 연기에 고3 대혼란…"학생부 어떻게 준비하나"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3.31 14:21 수정 2020.03.31 15: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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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가 개학 연기 후 원격수업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수능이 2주 연기되는 등 대입 주요 일정도 변경되자 고3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앞선 세 차례 개학 연기로 이미 한 달 가까이 '수업 공백'이 생겨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고3 학생들은 추가 개학 연기와 이후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이 대입 준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교육부는 다음 달 9일부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오늘(31일) 발표했습니다.

신학기 개학일 확정에 따라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은 2주 연기돼 12월 3일 시행하기로 했고,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9월 16일로 2주 넘게 미뤄졌습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고3 학생 전 모(18) 군은 "수시로 대학을 가려면 학생부 내용이 중요한데, 학교에 못 가면 동아리나 기타 교내 활동도 할 수 없게 된다"며 "학생부가 부실해질까 불안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잇단 개학 연기로 학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고3 학생 오 모(18) 양은 "매일 집에서 자율학습을 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긴장도 풀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3 학생 조 모(18)군은 "주로 재수학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재수생들은 시간 관리가 잘 될 텐데, 고3 현역들은 방학 같은 느낌이 계속되다 보니 시간 관리가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개학 후에도 수업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고3 김 모(18) 군은 "앞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데, 선생님이 앞에 없으면 수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딴짓을 할 것 같다"며 "수업 결손 때문에 진도를 빠르게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3 담임 교사들은 특히 중위권 학생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은 교사 A(37)씨는 "반 학생들을 상대로 화상·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상위권 학생들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중상위권·중위권 학생들은 시간 관리 등에서 타격을 받는 것 같다"며 "학교에 나오면 교사가 지도해 줄 수 있지만, 집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서버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수업 도중 다운되는 경우가 생길까 봐 걱정"이라며 "부모가 수행평가를 대신 해 줄 수 있어 온라인 개학에는 학생들을 평가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사교육계는 온라인 개학과 수능 연기 조치가 재수생들보다 고3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합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아직 담임 선생도 만나지 못한 고3 학생 대부분은 대학을 수시로 가야 할지, 정시로 가야 할지 개인별 입시 전략도 짜지 못한 상태"라며 "한 달 이상 이어진 수업 결손과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 등으로 고3 현역이 대입에 있어 재수생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학교 여건에 따라 온라인 개학에 대한 준비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유불리로 인해 수시·정시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수업 공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수험생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학원을 더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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