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능'에 재수생 웃고 고3 울고…"정·수시 선택 빨리해야"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20.03.31 14:15 수정 2020.03.31 17: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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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이 6주 가까이 미뤄지면서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역대 네 번째로 연기됐습니다.

교육부는 원래 11월 19일이었던 올해 수능을 12월 3일로 2주 연기하는 등 대입 일정을 전반적으로 순연한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수능이 12월에 치러지는 것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 이래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래 수능에서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한데, 올해는 그런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개학이 총 6주 가까이 연기됐는데 수능은 2주 미뤄졌다"면서 "개학 연기 기간에 재수생들은 수능 공부를 시작했는데, 고3들은 담임교사도 못 만나서 정·수시 대비 전략조차 짜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소장은 "학원 휴원 등 때문에 재수생들도 다소 어수선한 상황을 겪었지만, 작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습 계획 짜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어 남 소장은 "고3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겨울방학 때 쌓은 실력을 점검해서 수시에 도전할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지를 가늠해야 하는데 3월 학평도 4월로 미뤄졌다"며 "재수생보다 현역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영덕 대성학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어쨌든 수능이 연기됐으므로 고3의 불리함도 조금은 해소됐다"며 "고3 학생·학부모들의 심리적 불안은 다소 덜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재수생·반수생 또는 3수 이상의 'n수생'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영덕 소장은 "작년부터 고3 학령인구가 줄어서 재수생 숫자 자체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학생들이 대학 개강 연기에 힘입어 반수를 결심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있다"고 말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재학교·과학고, 자사고(자율형사립고)·특목고, 강남·목동 등 '교육 특구' 지역 고교 등과 일반고등학교 사이의 격차도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성호 대표는 "수시든 정시든 학생들 대입에 노하우가 있는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대입 준비를 더 잘할 것"이라며 "지역 간, 고교유형 간, 고교 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에 어느 쪽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를 빨리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대입은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논술·특기자전형 인원이 감소한다"며 "2학년까지 내신·학생부가 다소 부족하면 수능에 집중하는 게 낫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부가 충실히 작성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 대표는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기말고사 진도까지 철저히 예습하고, 등교 개학 전에 비교과 활동 계획까지 세밀하게 세워서 등교 직후부터 비교과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정시에 집중할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줄어들 예정이므로 수능 및 논술 대비를 4월부터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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