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재판에서 모습을 드러낸 로리대장태범 배 모(19) 군은 앳된 모습의 고교생이었습니다.
'로리대장태범'이라는 닉네임은 텔레그램 상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고자 작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배 군과 공범 류 모(20) 씨에게 적용된 죄명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입니다.
변호인 측은 배 군 등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영상 중 일부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오늘 재판에서는 모두 범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배 군은 "네 맞습니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김 모 씨와 백 모 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오늘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수사기관에 검거된 시기와 기소된 시점이 달라 별도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배 군 등 일당 5명은 피해자 26명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해 타인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피싱 사이트를 통해 유인한 여중생 등 피해자 3명을 협박, 성 착취 영상물 등 76개를 제작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배 군 등은 지난해 11월 닉네임 '갓갓'이 잠적한 이후 'n번방'과 유사한 '제2의 n번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는 등 '프로젝트 N'이라는 명칭으로 범행을 모의한 뒤 서로의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했다고 수사 기관은 밝혔습니다.
배 군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1일 오전 11시 10분 춘천지법에서 열립니다.
(사진=연합뉴스/강원지방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