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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미국 압력에도 "5월부터 사상 최대 원유 수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천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국영 SPA통신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어제(30일) 밝혔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 당국자는 이 매체에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 원유 소비량과 발전용 연료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하루 60만 배럴 정도 수출량을 상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 자료에 따르면 그간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량은 1980년 하루 922만 배럴이었습니다.

사우디는 OPEC+의 감산 합의가 지난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으나 3월 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천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방침입니다.

사우디는 이달 6일 러시아와 감산 협상이 결렬되면서 산유량을 공격적으로 대폭 늘리는 '유가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사우디는 4월부터 전체 산유량을 하루 1천230만 배럴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는 2월보다 27% 많은 양입니다.

타스 통신은 어제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4월로 예고한 산유량 증산 계획을 일정대로 실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의 공격적인 증산 정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전화해 증산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국내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를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 상원의원 6명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경제 전쟁을 시작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이 위협받게 됐다"며 "사우디가 OPEC을 탈퇴해 산유량 증산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사우디에 대한 관세, 무역 제한부터 불공정무역 조사, 세이프가드, 제재까지 더 많은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며 강경한 보복성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미국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주가 지역구인 상원의원 2명은 사우디 주둔 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고 사우디에 대한 압박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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