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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지 마세요" 코로나 확산될까, 벚꽃 명소 '긴장'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사하게 핀 봄꽃이 되레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봄꽃 명소에는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산책로와 주차장이 폐쇄되면서 방역 최전선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9km의 벚꽃길이 펼쳐진 섬진강 강변도로.

가지마다 핀 벚꽃을 배경으로 '제발 오지 마세요'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지자체와 주민들이 매출 감소를 각오하고 외지인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겁니다.

부산과 경주 확진자들의 산수유마을 방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구례 상인들은 불안과 우려 속에서 활짝 핀 벚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왕경순/식당 주인 : 코로나 사태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와도 걱정이고, 안 와도 걱정인데 혹시라도 확진자가 다녀가면 가게 문 닫을 형편인데 그것도 참 걱정이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벚꽃을 보러온 상춘객들로 북적이던 장터와 주차장도 폐쇄됐습니다.

그나마 통행이 허용된 주차장에는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그 주변에는 방역차가 쉴새 없이 돌며 소독액을 뿌려댑니다.

봄 정취 대신 방역 최전선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출사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강변 산책로는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혹시 모를 외지 관광객들의 방문 걱정에 전통시장도 벚꽃이 피는 2주 동안은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이성수/구례군 문화관광과장 : 우리 구례가 코로나19로부터 청정한 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습니다. 여행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석 달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해마다 반복되던 봄 풍경을 180도 바꿔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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