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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③…태양의 서커스, 영국 국립극장도 안방에서

안녕하세요.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한 온라인 공짜 공연 소개 글 세 번째입니다.

앞서 첫 번째 글[ ▶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공짜 온라인 공연 모여라]
과 두 번째 글[ ▶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2…온라인 공짜 공연 더 모여라]
에서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경기아트센터,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KBS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의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소개했는데요,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무료 공연 서비스에 합류하는 단체들이 매일 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시리즈를 계속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 합니다.

국내 공연 중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공개한 발레 '춘향' 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유니버설발레단 유튜브 채널]에서 4월 5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춘향'으로 발레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시다고요? 한 번 보시면 압니다. 봄기운 물씬한 이 작품 보시면 창작 발레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첫 번째 글에서 소개해 드렸던 예술의전당은 '제한적 상영회' 기간과 레퍼토리를 더 늘렸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작 1주일여 만에 15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하네요. 늘어난 레퍼토리 중에는 뮤지컬 '웃는 남자' 발레 '심청'과 '지젤' 같은 인기 작품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3
이제 해외로 가보겠습니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공연영상 브랜드 'NT라이브'로 유명한 영국 국립극장(Ntational Theater)이 매주 목요일 저녁 7시(한국 시각으로는 금요일 새벽 4시)마다 전막 공연한 편씩 [▶영국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에 무료로 푸는 서비스를 4월 2일에 시작합니다. 한 편당 1주일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공개합니다.

첫 작품은 니컬러스 하이트너가 연출한 연극 '한 남자와 두 주인'인데요, 2011년 웨스트엔드와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코미디입니다. 두 주인을 동시에 모시는 경호원 프랜시스가 서로 절대 만나면 안 되는 두 사람 사이에서 고군분투합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미국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코든이 주연했어요. 제임스 코든은 이 작품으로 2012년 토니상 남우 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국립극장에서 지난 2월 유료로 상영됐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예고영상에 대사 영어자막이 제공되는 걸 보니 전막공연 영상에도 영어 자막은 제공될 듯합니다.
사진=www.cirquedusoleil.com/cirqueconnect 캡처
'태양의 서커스'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최근 [▶Cirqueconnect]라는 온라인 공연영상 서비스를 오픈했어요. 비록 '태양의 서커스' 공연장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관객은 집에 앉아서 손쉽게 '태양의 서커스' 공연과 무대 뒤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7일에 '태양의 서커스' 주요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1시간짜리 스페셜 영상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영국을 기반으로 한 클래식 음악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에서도 공짜로 온라인 공연 실황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VIdeo 메뉴에서 'Streamed Events'나 'On Demand'로 들어가면, 전 세계 주요 공연장의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서 찾아보게 돼 있습니다. 오페라, 클래식 음악회, 무용 장르별로 찾아볼 수도 있고요. 볼 게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 바흐트랙에는 전막공연 실황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과 공연계 소식이 실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국내로 돌아와 '방구석 클래식' 갈라 콘서트 소식 전해드립니다. '방구석 클래식:놀면 뭐하니?'는 음악가들과 민간기획사 봄아트프로젝트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온라인 릴레이 콘서트로 제가 이 시리즈 첫 번째 글에서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무료지만, 관객들의 자발적인 기부금도 받을 예정인데요, 공연기획사 윤보미 대표가 올린 글 중 일부를 붙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아티스트와 기획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했던 일들을 놓지 않고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티스트와 예술의 역할이라는 것이 관객들과 공감하며 사회 구성원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 나의 방구석에서 시작한 방구석 클래식이 1개월을 넘어서면서 참여해주시는 아티스트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지만 그들 역시 무대가 사라져서 소득이 끊긴 프리랜서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기획자,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대가 없어지는 것이 프리랜서 아티스트들과 기획자들에게는 암흑과도 같은 현실임을 다시 인지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분들도 공연 무대라는 것이,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시길 소망합니다."

사진=방구석 클래식 갈라 콘서트 네이버 브이라이브 캡처
방구석 클래식 갈라 콘서트는 3월 31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온라인 공연 콘텐츠 공급도 소비도 최근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수익 창출과는 무관합니다. 유료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금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나 베를린 필하모닉처럼 전 세계에 팬이 있는 소수의 유명 단체들만 운영해 왔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연장이 문을 닫은 요즘,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주도하는 건 이런 유명 단체들, 그리고 재정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공립 기관들입니다. 이들은 공공서비스나 홍보 차원에서 무료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늘리며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프라인 공연이 끊긴 대다수 예술가들과 공연산업 종사자들은 생존마저 위태로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연장 문을 닫게 만든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공연 소비행태 변화도 더 급격히 빨라질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힘든 공연예술 종사자들이 공연 소비행태 변화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까지 안게 됐습니다. 제가 주말에 낸 8뉴스 리포트에서는 그래서 부익부 빈익빈의 갭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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